빼기
도구를 잡기 전에 먼저 배워야 할 것이 있어요.
힘을 빼는 방법이에요.
어렵지만, 꼭 수반되어야 하는 기술이에요.

빼야 하는가
힘을 빼는 것은 소극적인 게 아니에요.
어렵지만 반드시 익혀야 하는 기술이에요.
이 기술이 자리잡힐 때, 좋은 퀄리티를 오래 유지할 수 있는 몸이 만들어져요.
MUSCLE CHAIN
목까지 전달된다
그래서 손가락에 힘을 세게 주면 팔뚝 전체가 함께 수축해요. 이 긴장은 팔뚝에서 어깨로, 어깨에서 목으로 자연스럽게 전달돼요. 위로 올라갈수록 몸이 점점 굳어가는 구조예요.
손의 상태가 몸 전체를 말해줘요
지금 한번 해보세요. 주먹을 꽉 쥐면 목이 앞으로 나오고 어깨가 솟지 않나요? 반대로 손을 가볍게 풀면 어깨도 자연스럽게 내려가요. 손끝의 긴장과 이완은 몸 전체에 연쇄적으로 영향을 줘요.

STAMINA & SCALE
자른다면
700번의 칼질
목 주변에는 자율신경계와 연결된 중요한 신경 경로들이 지나가요. 이 부위가 지속적으로 긴장 상태에 놓이면 몸이 마치 위험 상황에 대비하는 것처럼 작동해요. 심박수가 미세하게 오르고, 근육은 더 많은 산소와 에너지를 소비하는 상태로 유지돼요. 같은 시간을 작업해도 훨씬 더 빨리 지치고 집중력이 떨어지는 이유가 여기에 있어요. 장기적으로는 목·어깨의 지속 긴장이 긴장성 두통이나 경추 관련 불편감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연구도 있어요.
100조각을 자른다면, 약 700번 또는 그 이상의 칼질이 소요된다고 예측해요
자유로운 형태의 유리 조각 100피스를 추출할 때, 스코어링·브레이킹·수정 작업을 모두 합산하면 약 700번 이상의 칼질이 이뤄져요. (URiWa 작업 경험 기준). 목과 어깨가 긴장된 채로 700번의 동작을 반복한다는 건, 하루 작업량을 크게 가져가기 어렵다는 의미예요.
작업량과 작업 수명의 문제예요
많은 조각을, 오랫동안, 건강하게 만들고 싶다면 몸을 건강하게 사용하는 방식이 먼저예요.

ROLE DIVISION
받쳐주는 손가락은
다르다
모든 손가락에 힘이 들어가면 생기는 일
쥐는 힘이 전체 손에 분산되면, 정작 필요한 방향 제어가 어려워져요. 과도한 쥠은 앞서 말한 긴장의 연쇄를 일으키고, 도구가 떨리거나 선이 흔들리는 원인이 돼요.
이건 손으로 하는 작업 전반에 공통된 원리예요
작업치료(Occupational Therapy) 분야에서도 손을 사용하는 작업을 가르칠 때 같은 원리를 적용해요. 한 손이 작업을 수행하는 동안 반대 손은 안정적으로 받쳐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 그리고 몸의 중심부가 먼저 안정되어야 손끝의 정밀한 제어가 가능하다는 것이 기본 원칙이에요. 작업대의 높이, 작업물의 위치, 시선의 방향이 먼저 잡혀야 손이 제 역할을 할 수 있어요.
HEALTHY MASTERY
숙련되면
좋은 퀄리티가
따라온다
이 방식이 처음에 어렵게 느껴지는 건 자연스러운 거예요. 지금까지 몸이 익힌 패턴과 다른 방식으로 움직이는 연습이니까요. 하지만 한번 몸에 자리잡히면 그 보상은 커요.
건강하게 숙련된다는 것
좋은 컨디션에서든 피곤한 날에든 일관된 퀄리티를 유지할 수 있어요. 장시간 작업해도 불필요한 통증이 오지 않아요. 더 큰 작업, 더 많은 조각, 더 복잡한 형태로 자연스럽게 넘어갈 수 있어요. 숙련과 건강이 함께 성장해요.
오랫동안 힘을 주는 방식으로 해왔다면
처음엔 힘들지만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근육이 그 방식에 자리를 잡아요. 그 안에서도 나름의 요령이 생기고, 힘을 빼는 감각을 찾기도 해요. 그래서 “나는 괜찮다”고 느끼는 경우도 많아요.
하지만 그 방식으로 계속하다 보면 목이나 어깨, 손목에 주기적인 불편감이 찾아오게 돼요. 특정 자세에서 뻐근함, 장시간 작업 후 회복이 느려지는 것들이 그 신호예요. 지금이라도 방향을 조금씩 바꾸는 게 나중을 위해 좋아요.
기술을 포기하는 게 아니에요.
건강한 기술을
쌓아가는 방법이에요.
힘을 빼는 연습이 결국 더 크고, 더 오래, 더 건강하게 만들 수 있는 몸을 만들어요. 이건 어렵지만 꼭 수반되어야 하는 기술이에요.

가장 먼저 잡아야 하는 것
모든 작업에서 목과 눈이 무리하지 않는 작업대의 높이와 작업물의 위치가 중요해요.
그게 좋은 작업을 오래 할 수 있는 기본이에요.
처음 배울 때 서서 시작하는 걸 권하는 건 이 감각을 먼저 몸에 새기기 위해서예요. 충분히 익숙해지면 앉아서 해도 돼요.
테이블과 몸의 거리 기준은 공정마다 달라지기 때문에 각 동작 설명 앞에서 다시 안내할게요.
의자가 너무 낮으면 목이 앞으로 쏠리고, 너무 높으면 어깨가 올라가요. 목과 어깨의 불편감은 대부분 의자 높이에서 시작돼요. 기준은 작업물이 눈 바로 아래, 팔꿈치가 자연스럽게 내려온 상태예요.✦ 추천 도구 — 회전식 높낮이 조절 의자
특히 건식 그라인더와 납땜 작업에서 효과가 커요. 공정마다 높이를 바꾸는 것만으로 목과 어깨의 부담이 크게 줄어요.
이 포지션이 잡혀야 목이 무리하지 않고, 칼에 몸무게를 실을 수 있어요. 작업물이 옆으로 치우치거나 너무 멀면 자세가 틀어지고, 아무리 의식해도 어딘가에 힘이 들어가요.
다만 평소 몸이 틀어져 있는 분이라면 이 자세 자체가 오히려 낯설고 불편하게 느껴질 수 있어요. 억지로 맞추려 하면 오히려 더 긴장돼요. 처음엔 어색하더라도 조금씩 앞쪽으로 잡아오는 연습을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통증이 줄어드는 걸 느끼게 될 거예요.
앉을 때는 의자 높이,
설 때는 몸을 가볍게
쓸 수 있는 방법.
방식은 달라도
목표는 하나예요.
목과 눈이 무리하지 않는
작업 환경.
그게 좋은 작업을
오래 할 수 있는 기본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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