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ritten by URiWa
URiWa STAINED GLASS
CHAPTER 01
스테인드
글라스
Stainedglass
빛을 담는 예술이에요.
유리를 자르고, 잇고, 납땜하는 기술이기 전에
빛과 색이 어우러지는 공간을 만드는 일이에요.
유리 공예의
세계
유리를 다루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뉘어요. 열로 녹여서 만드는 방식과, 굳어진 유리를 직접 연마하고 잇는 방식이에요. 스테인드글라스는 두 번째 방식에 속하지만, 실제 작업에서는 두 방식을 혼용하는 경우가 많아요. 퓨징으로 만든 유리 조각을 스테인드글라스에 결합하거나, 글라스페인팅을 더해 표현의 폭을 넓히기도 해요.
HOT GLASS WORK
고온 유리 작업
녹여서 만든다
유리의 점성을 이용해 고온에서 형태를 만드는 방식이에요. 불꽃이나 가마 안에서 유리가 흐르는 성질을 이용해요.
퓨징슬럼핑블로잉캐스팅몰드프레스램프워킹글라스페인팅파트 드 베르킬른 포밍플레이밍핫 스컬프팅
COLD GLASS WORK
냉간 유리 작업
연마하고 잇는다
굳어진 유리를 절단·연마·광택·조각의 방식으로 다루는 작업이에요. 스테인드글라스는 이 방식에 속해요.
모자이크그라인딩폴리싱라미네이팅샌드블라스팅에칭인그레이빙비벨링글루칩커빙드릴링스테인드글라스

참고 — Raguin, Virginia C. Stained Glass: From Its Origins to the Present (Thames & Hudson, 2003) · Lundstrom, Boyce. Glass Fusing (Vitreous Group, 1983) · Wikipedia: History of glass
스테인드글라스의
역사
천 년이 넘는 시간 동안 빛을 통해 이야기를 전해온 예술이에요. 성당의 창문에서 시작해 오늘날 일상의 공간까지 이어지고 있어요.
색유리의 시작
고대 이집트에서 유리 구슬이 만들어진 건 기원전 약 2500년 무렵이에요. 7세기경부터 유럽 수도원에서 유리를 창문에 끼우기 시작했고, 수도사들이 유리에 그림을 그리는 연습을 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어요.
고딕 성당과 납 케임 기법의 전성기
12세기 수도원에서 납 케임 기법에 대한 최초의 기록이 등장해요. 고딕 건축의 확산과 함께 성당 창문의 크기가 커지고 색유리가 성경 이야기를 전하는 역할을 맡았어요. 프랑스 샤르트르 대성당의 150여 개의 창문이 대표적이에요. 이 시기가 스테인드글라스의 첫 번째 황금기예요.
중세 기법의 부활과 아르누보
18세기 이후 쇠퇴했던 스테인드글라스가 19세기 유럽 교회 복원 운동과 함께 다시 주목받기 시작해요. 아르누보 운동과 함께 자연에서 영감을 받은 유기적인 디자인이 유행하며 예술적 표현의 도구로 자리잡아요.
루이스 컴포트 티파니와 동테이프 기법
미국의 루이스 컴포트 티파니(1848–1933)가 동테이프(Copper Foil) 기법을 대중화시켜요. 납 케임으로는 만들기 어려웠던 섬세하고 입체적인 형태의 조명과 창문 제작이 가능해졌고, 티파니 램프가 탄생했어요. 오늘날 우리가 배우는 동테이프 기법의 기원이에요.
일상과 공간으로 확장
스테인드글라스는 성당과 미술관을 넘어 조명, 인테리어, 공예 작품으로 일상 속에 자리잡았어요. 표현의 영역도 그리자이유, 글라스페인팅, 퓨징, 슬럼핑, 샌드블라스트, 에칭 등 다양한 기법과 결합해 계속 확장되고 있어요.
참고 — Wikipedia: Stained glass · Wikipedia: Chartres Cathedral (UNESCO World Heritage) · Theophilus Presbyter, De diversis artibus (c. 1100–1120) · Wikipedia: Louis Comfort Tiffany (1848–1933)
스테인드글라스의
두 가지 기법
같은 색유리를 쓰더라도 어떻게 잇느냐에 따라 기법이 달라져요. 스테인드글라스의 두 가지 대표 기법을 이해하면 작품 방향을 잡는 데 도움이 돼요.
01
LEAD CAME
케임 기법
Lead Came
가장 오래된 방식, 성당 창문의 기법
H자 단면의 케임(Lead Came) 사이에 유리 조각을 끼워 이어붙이는 방식이에요. 11세기부터 기록이 남아 있을 만큼 오래된 전통 기법으로, 대형 건축 창문에 적합해요.
납이 부드러운 금속이라 구부러지기 쉬워 다양한 형태에 맞출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유리가 헐거워질 수 있어요. 실외 환경에서 내구성이 높아요.
대형 창문
건축용
전통 방식
실외 적합
02
COPPER FOIL
동테이프 기법
Tiffany / Copper Foil
티파니가 대중화시킨 방식, 가장 많이 사용돼요
유리 조각의 가장자리에 접착식 동테이프(Copper Foil Tape)를 감고 납땜으로 이어붙이는 방식이에요. 티파니 스튜디오에서 복잡하고 섬세한 조명을 만들기 위해 발전시킨 기법이에요.
납 케임보다 세밀한 디자인이 가능하고, 3D 형태나 소품 제작에도 활용돼요. 정밀한 커팅과 그라인딩이 필요해 난이도가 있지만, 섬세한 표현이 가능해요.
세밀한 디자인
3D 형태 가능
티파니 방식
실내 적합

참고 — Ward, James. Stained Glass: A Complete Guide (Chartwell Books) · Isenberg, Anita & Seymour. How to Work in Stained Glass (Chilton Book Co., 1983) · Lee, Lawrence et al. Stained Glass (Crown Publishers, 1976)
기본 용어 사전
수업에서 자주 사용하는 용어예요. 처음엔 낯설게 느껴져도 작업을 반복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익혀져요.
스코어링 (유리칼 긋기)
SCORING
유리칼로 유리 표면에 균열의 시작선을 내는 동작이에요. ‘유리칼 긋기’라고도 불러요. 자르는 게 아니라 길을 내는 거예요. 1번만 긋는 것이 원칙이에요.
커팅
CUTTING
스코어링 + 플라이어로 벌리기까지 완성된 상태를 커팅이라고 해요. 칼질만으로는 커팅이 완성되지 않아요.
그라인딩
GRINDING
그라인더 날로 유리 가장자리를 갈아서 도안에 맞게 형태를 다듬는 과정이에요. 커팅 후 정밀도를 높이는 단계예요.
동테이프
COPPER FOIL TAPE
유리 가장자리에 감는 얇은 구리 테이프예요. 납땜이 잘 붙도록 하는 역할을 해요. 티파니 기법의 핵심 재료예요.
플럭스
FLUX
납땜 전 동테이프 위에 바르는 화학제예요. 액체형(liquid flux)과 페이스트형(paste flux)이 있어요. 납이 잘 흘러 붙도록 산화막을 제거해주는 역할을 해요. 잔여물은 부식을 유발할 수 있어 작업 후 반드시 세척해야 해요.
납땜
SOLDERING
인두기로 납(솔더)을 녹여 동테이프 위에 이음새를 만드는 작업이에요. 스테인드글라스용 솔더는 주석과 납의 비율에 따라 60/40(주석 60%, 납 40%)과 50/50이 대표적이에요. 60/40은 흐름성이 좋아 매끄러운 비드를 만들기 유리하고, 50/50은 굳는 속도가 느려 입체 작업에 적합해요. 최근에는 무연납(lead-free solder)도 사용되며, 주석·구리·은 합금으로 구성돼요.
케임
LEAD CAME
납으로 만든 H자 단면의 프레임이에요. 전통 스테인드글라스 기법에서 유리 조각을 이어주는 재료예요. H자 단면의 홈에 유리를 끼워 고정하는 방식이에요.
파티나 (부식)
PATINA
납땜 후 납선의 색을 변화시키는 마감 처리예요. ‘부식’이라고도 불러요. 블랙 파티나는 납선을 검게, 코퍼 파티나는 구리빛으로 변화시켜요. 같은 작품이라도 파티나 색상에 따라 전혀 다른 분위기를 줄 수 있어요. 파티나 처리 후에는 왁스로 마감해 산화를 방지해요.
러닝플라이어
RUNNING PLIER
스코어링한 선을 따라 유리를 벌리는 도구예요. 직선 절단에 최적화되어 있고, 플라이어 중심을 스코어링 선에 맞추어 사용해요.
브레이킹플라이어
BREAKING PLIER
좁은 영역이나 곡선 절단에 사용하는 플라이어예요. 가볍게 물어서 뜯듯이 꺾는 방식으로 사용해요.
오일
CUTTING OIL
유리칼 휠에 채우는 오일이에요. 휠의 마모를 줄이고 스코어링이 매끄럽게 이루어지도록 도와요. 너무 많으면 스코어링 선이 미끄러져요.
도안
PATTERN / CARTOON
작품의 설계도예요. 실물 크기로 그린 도안 위에 유리를 놓고 커팅해요. 각 조각의 경계선이 납선의 위치가 돼요.
스테인드글라스
제작 순서
동테이프(티파니) 기법을 기준으로 한 기본 제작 순서예요. 공정마다 앞 단계의 완성도가 다음 단계의 퀄리티를 결정해요.

무엇을
작품의 도안을 실물 크기로 그려요. 선의 흐름이 납선이 되고, 각 면이 유리 한 조각이 돼요.
포인트
지나치게 복잡하거나 깊이 파인 형태의 조각은 커팅이 어려워요. 기초 단계에서는 단순한 형태로 시작하는 게 좋아요.
STEP 02
유리 고르기Glass Selection
무엇을
색상, 질감, 투명도를 고려해 각 면에 맞는 유리를 선택해요. 빛이 통과했을 때 어떻게 보일지 상상하면서 골라요.
포인트
유리는 투명(transparent), 반투명(semi-transparent), 오팔(opal), 거울(mirror) 등 다양한 재질이 있어요. 같은 색이라도 재질에 따라 빛의 투과와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져요.
무엇을
도안의 형태대로 유리를 스코어링하고 플라이어로 벌려요. 힘을 빼고 칼이 유리 위를 지나가도록 해요.
포인트
스코어링은 1번만. 힘을 세게 주면 유리가 그 자리에서 깨져요. 올바른 커팅은 눈보다 손끝의 감각으로 익혀요. 유리칼이 표면 위를 일정하게 미끄러지는 저항감을 느끼는 것이 핵심이에요.
무엇을
그라인더로 유리 가장자리를 갈아 도안에 맞게 정밀하게 다듬어요. 조각 간 틈이 고르게 맞도록 맞춰가요.
포인트
유리를 쥐지 않고 받쳐주며 흘러가듯 작업해요. 조금씩 갈면서 도안과 맞춰보는 과정이에요.
무엇을
유리 조각의 가장자리 전체에 동테이프(copper foil)를 감아요. 테이프의 중심에 유리 끝이 오도록 일정하게 감는 게 중요해요.
포인트
동테이프 위로 납이 그대로 올라가기 때문에, 삐져나온 얇은 부분이나 테이프가 뒤집힌 곳은 납이 제대로 올라가지 않아요. 일정한 두께로 고르게 감고, 접착면이 완전히 밀착되었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해요.
무엇을
플럭스(flux)를 바르고 인두기로 납(solder)을 녹여 동테이프 위에 납선을 만들어요. 앞뒤 면 모두 작업해요.
포인트
표현하려는 납선의 높이와 형태에 따라 인두의 온도, 각도, 식힘의 타이밍이 달라져요. 낮고 평탄한 선은 빠르게, 높고 둥근 비드(bead)는 천천히 쌓아 올려요.
무엇을
납땜 후 유리 표면과 납선에 남은 플럭스 잔여물을 세척해요. 플럭스는 납땜 시 산화를 막아주지만, 남아 있으면 부식과 변색의 원인이 돼요. 중성 세제와 부드러운 브러시로 꼼꼼히 닦아낸 뒤 완전히 건조해요.
포인트
세척이 부족하면 시간이 지나며 납선 주변으로 하얀 가루(white residue)가 생겨요. 이것은 플럭스 속 염화아연(zinc chloride) 성분이 공기 중 수분과 반응해 산화된 것으로, 작품의 외관을 해치고 납선의 수명을 단축시켜요. 세척을 마친 뒤에는 후가공으로 파티나(patina)를 입혀 납선에 블랙이나 코퍼 색상을 낼 수 있고, 왁스를 발라 광택과 보호막을 더할 수도 있어요.
참고 — Wardell, Sasha. Stained Glass: Projects & Techniques (Search Press, 2006) · Isenberg, Anita & Seymour. How to Work in Stained Glass (Chilton Book Co., 1998)
도구를 잡기 전에
먼저 이해하는 것들이 있어요.
유리가 빛을 담는 방식,
기법이 만들어진 이유,
그리고 각 공정이 연결되는 흐름.
그 위에 기술이 쌓여요.
— URiWa STAINED GLASS
IMAGE CREDITS
성당 스테인드글라스, 글라스블로잉, 티파니 램프, 유리 판재, 스테인드글라스 패턴 — Unsplash (Free License)
커팅, 그라인딩, 납땜 — © URiWa Glass Studio
URiWa Glass Studio
스테인드글라스와 유리가마 방식으로
주문 제작, 작품 판매, 교육 클래스를 전문으로 운영합니다.
Opening Hours
AM 11:00 – PM 05:00
방문 상담은 예약 후 가능합니다.
3F, 151 Omok-ro, Sinjeong-dong, Yangcheon-gu, Seoul
Google Map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