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02 — 큰 유리를 이해하고 다루다

Written by URiWa

URiWa STAINED GLASS
CHAPTER 03
큰 유리를
이해하고
다루다
UNDERSTANDING & HANDLING GLASS

유리가 어떤 힘에 강하고 어떤 힘에 약한지를 알면,
왜 세워서 다뤄야 하는지,
왜 가장자리를 주의해야 하는지가 보여요.

이론이 실용으로 연결되는 챕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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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

00 / 03 — 들어가기 전에
스테인드글라스 유리는
왜 얇고 화려한가

주변에서 흔히 보는 강화유리 — 건물 외벽, 샤워부스, 자동차 유리 — 는 대부분 5mm에서 12mm 이상의 두께를 가져요. 스테인드글라스 유리는 달라요. 대부분 3mm 안팎의 얇은 두께예요. 그리고 강화 처리를 하지 않아요.

01

CUTTING

커팅이
가능해야 해요

강화유리는 제조 과정에서 급격히 냉각되면서 내부에 강한 압축 응력이 만들어져요. 그 덕분에 단단해지지만, 이미 굳은 상태에서 칼로 선을 내면 응력이 한꺼번에 풀리면서 전체가 산산조각 나요.

스테인드글라스에 쓰이는 유리는 어닐링(annealing) — 천천히 냉각 — 처리된 유리예요. 내부 응력이 없어서 칼로 선을 낼 수 있고, 그 선을 따라 정확하게 쪼개져요.

참고 — Annealed glass is slowly cooled to remove internal stress, allowing it to be cut. Tempered glass cannot be cut after treatment without shattering (TwoWayMirrors.com)

02

LIGHT

빛을
담아야 해요

두께가 두꺼울수록 빛의 투과량이 줄고, 색이 어두워져요. 얇아야 색유리 본연의 투명함과 화려함이 살아나요. 스테인드글라스 유리가 얇은 건 약해서가 아니라, 빛을 최대한 담기 위해서예요.

참고 — The color and appearance of tinted glass changes with thickness because thicker glasses absorb more transmitted light (Glass Selection, Ian Weekes)

3mm 전후의 얇은 어닐링 유리는 같은 크기라면 훨씬 쉽게 굽힘 응력의 영향을 받아요. 큰 유리일수록 이 차이가 더 크게 드러나요. 이 챕터에서 다루는 내용 — 세워서 이동하는 법, 수납 방법, 수입 포장 구조 — 은 모두 이 특성을 전제로 해요.

01 / 03 — 유리의 특성
유리는 어떤 힘에 강하고,
어떤 힘에 약한가

유리를 처음 다루는 사람이 가장 많이 겪는 순간이 있어요.
분명히 조심했는데 깨진다. 어디서 잘못된 건지 모른다.

이건 부주의의 문제가 아니에요. 유리가 어떤 힘에 약한지 모른 채 다뤘을 때 생기는 일이에요.

01

BENDING

가로로 들면
왜 깨질까

유리 한 장을 양쪽에서 가로로 들면, 중간이 조금 처지는 느낌이 들어요. 그 처짐이 문제예요.

중간이 아래로 처질 때, 유리 아래 면은 당겨지고(인장) 위 면은 눌려요(압축). 유리는 눌리는 힘에는 매우 강하지만, 당겨지는 힘에는 그 10분의 1 수준으로 약해요.

유리가 클수록, 처짐이 클수록, 두 사람이 높이를 맞추지 않고 들수록 더 위험해요.

02

MICRO-FLAWS

가장자리는
왜 더 약한가

유리 자체는 방향에 상관없이 물성이 동일해요. 그런데 왜 가장자리가 유독 쉽게 깨질까요?

커팅하고, 갈고, 옮기는 모든 과정에서 가장자리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 결함이 쌓여요. 균열은 항상 이 결함들을 시작점으로 삼아 번져요. 유리의 물성이 약한 게 아니라, 결함이 몰린 곳이 약한 거예요.

참고 — Edge damage can reduce the strength of glass by more than 50% (Vitro Architectural Glass)

실제 사례
운송 중 내부 크랙
이사 중 유리를 눕힌 채로 크레인으로 옮긴 적이 있어요. 아래에 두꺼운 스폰지를 깔았고, 도착했을 때 보기엔 멀쩡했어요. 그런데 커팅할 때 큰 힘을 주지 않았는데도 이유 없이 판 전체가 깨졌어요.

눕혀진 상태에서 흔들림이 반복되면 매번 굽힘 응력이 생기고, 그때마다 아래 면에 인장이 발생해요. 이 과정이 반복되면서 눈에 보이지 않는 내부 크랙이 쌓여요.

실제 사례
가장자리 파임과 납땜 파손
커팅이나 그라인딩 과정에서 가장자리에 작은 파임이 생기는 경우가 있어요. 납땜할 때 인두기 열이 가해지면, 미세 결함이 집중된 그 지점이 임계점을 넘으면서 파손돼요.

가장자리에 파임이나 칩이 생긴 유리는 납땜 전에 반드시 확인해야 해요.

참고 — Panel sag during handling generates bending stresses (Fracture Analysis, Corning) · Glass will only fail under tension (Glass Technology Services) · Crack Patterns Tell the Story of Glass Breakage (Structure Magazine, 2024)

가장자리를 치는 것과
넓은 면을 치는 것
가장자리에 닿을 때
면적이 좁으니 같은 힘이 좁은 곳에 집중돼요. 미세 결함이 몰려 있는 가장자리에서는 작은 충격에도 쉽게 균열이 시작돼요.

넓은 면에 닿을 때
같은 힘이 넓게 분산되어 한 지점에 집중되지 않아요. 결함도 상대적으로 적어요.

유리를 세워서 다루는 이유가 여기 있어요. 넓은 면이 힘을 받도록, 가장자리에 충격이 가지 않도록. 커팅할 때 테이블에 눕히는 건 괜찮아요. 문제는 이동할 때예요. 받쳐주는 것 없이 눕히면 자체 무게로 처짐이 생기고, 거기서 인장이 시작돼요.

02 / 03 — 다루기와 보관
올바르게 드는 방법
01
항상 세워서 이동한다
유리는 반드시 세워서 이동해요. 세우면 넓은 면이 힘을 받고, 가장자리에 굽힘 응력이 생기지 않아요. 한 손으로 아래 가장자리를 받치고, 다른 손으로 윗부분을 잡아요.

02
두 사람이 들 때는 높이를 맞춘다
높이가 다르면 유리가 기울고 낮은 쪽에 굽힘 응력이 집중돼요. 들기 전에 신호를 맞추고 동시에 들어요.

03
수납장에서 꺼낼 때
안 빠진다고 억지로 흔들거나 당기지 않아요. 먼저 양옆 공간을 충분히 확보하고, 윗부분을 잡고 살짝 띄워 꺼내요.

수납 보관
A

STORAGE

세워서, 3~6도
기울여 보관한다

눕혀서 보관하면 자체 무게로 굽힘 응력이 생겨요. 완전 수직이면 불안정하고, 3~6도 기울인 상태가 안정성과 응력 분산 모두에 적당해요.
바닥재 선택
고무 패드나 무른 나무가 적당해요. 폼이나 스폰지는 꺼낼 때 찢어질 수 있어요.

참고 — Glass sheet storage: vertical lean of 3–6° recommended (Glass Sheet Storage Methods: Safe Storage Guide, 2026)

B

SEPARATION

큰 유리와
작은 조각은 분리

한 칸에 너무 많이 넣지 않아요. 장수가 많아질수록 안쪽 유리에 압축이 커져요.

큰 유리 사이에 작은 조각이 끼면 큰 유리의 무게가 작은 조각의 모서리 한 점에 집중돼요. 점 접촉은 면 접촉보다 응력이 극적으로 높아져요.

수입 유리의 포장 상태

외국에서 들어오는 스테인드글라스 유리는 대부분 목재 크레이트에 포장돼 와요.

STRUCTURE

크레이트
포장 구조

외부합판 목재 상자. 무게와 외부 충격을 버텨요.
유리 ↔ 목재 사이폼 또는 스티로폼.
유리 ↔ 유리 사이인터리빙 페이퍼(얇은 종이). 유리끼리 직접 닿지 않게 해줘요.
주의버블랩 단독은 충격으로 버블이 터지면 오히려 빈 공간이 생겨 위험해요. 크레이트 안에서도 유리는 세워서 적재해요.

참고 — The key to packing and shipping glass is to eliminate the wiggle room (SGAA, 2023)

03 / 03 — 유리 종류
스테인드글라스에
쓰이는 유리들

모든 유리는 카테드럴(투명)과 오팔레센트(불투명)에서 출발해요. 빛 환경과 용도를 먼저 생각하고, 그다음에 색을 골라요.

카테드럴

Cathedral

빛이 완전히 투과되는 유리. 단색부터 스트리키까지 다양하고, 커팅감이 가장 안정적이에요.

오팔레센트

Opalescent

백색 오팔 성분이 빛을 부드럽게 확산. 빛이 없어도 아름다워요. 티파니가 즐겨 사용한 유리.

이리디센트

Iridescent

금속 산화물 결합으로 진주빛 효과. 보는 각도마다 색이 달라져요. 매끄러운 면으로 커팅.

텍스처드

Textured

한 면에 요철 질감. 빛을 굴절시켜 독특한 효과를 내요. 매끄러운 면으로 커팅.

스트리키 / 위스피

Streaky / Wispy

두 가지 이상의 색이 흐르듯 섞인 유리. 방향에 따라 완전히 다른 표정. 빛에 비춰서 방향을 먼저 잡아요.

링 모틀

Ring Mottle

오팔 성분이 불균일하게 분포돼 동그란 얼룩 패턴. 나뭇잎, 하늘, 물 등 자연 표현에 많이 써요.

바로크

Baroque

불규칙한 색 혼합과 물결 텍스처. 수제 유리를 닮은 풍부한 표정. 매끄러운 면으로 커팅.

글루칩

Glue Chip

아교 수축으로 서리꽃 같은 패턴. 자연광이 통과하면 섬세한 결정 무늬가 나타나요.

다이크로익

Dichroic

다층 금속 산화물 진공 증착. 투과광과 반사광의 색이 완전히 달라요. 코팅면이 열에 민감.

거울

Mirror

반사로 입체감과 밀도를 더해요. 납땜 시 열을 짧게, 플럭스 주의. 거울면(앞면)으로 커팅. 초보자 감각 익히기에도 좋아요.

참고 — Wardell, Sasha. Stained Glass: Projects & Techniques (Search Press, 2006) · Wikipedia: Glue chip glass · Wikipedia: Dichroic glass

산지에 따라
커팅감이 다른 이유
유리의 물성은 조성(SiO₂, Na₂O, CaO 등의 비율)에 따라 달라져요. 조성이 다르면 밀도, 경도, 열팽창 계수가 달라지고, 이 차이가 커팅감의 차이로 이어져요.

여러 산지의 유리를 혼용하면 커팅마다 감각이 달라요. 소리가 아닌 선의 모양으로 판단하는 습관이 중요해요. 이건 품질의 우열이 아니라 물성의 차이예요.

참고 — Seward & Vascott, High Temperature Glass Melt Property Database (ACS, 2005)

당기는 힘에 약하고,
가장자리에 결함이 몰린다.

이 두 가지를 알면
왜 세워서 다루는지,
왜 가장자리 파임을
그냥 넘기면 안 되는지,
왜 작은 조각을 분리하는지가
모두 연결돼요.

— URiWa GLASS STUDIO

© 2025 URiW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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