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를 자르는 일은 칼로 유리를 긁는 것이 아니에요.
스코어 라인(Score Line)은 유리 내부에 균열을 만들고,
그 선을 따라 유리가 스스로 갈라지도록 유도해요.
스테인드글라스
유리에 대한 이해
스테인드글라스용 유리는 주로 3mm 두께로, 어닐링(서냉) 처리된 내부 응력이 없는 유리예요.
내부 응력이 없다는 건 유리칼로 그은 선을 따라 예측 가능하게 나눌 수 있다는 이야기예요.
유리는 종이처럼 원형을 한 번에 오리거나 안쪽으로 깊고 뾰족하게 자르는 것이 쉽지 않아요.
그 이유는 유리가 가진 두 가지 성질 때문이에요.
취약해요
압축하는 힘에는 강하지만 당기거나 휘는 힘이 가해지면 쉽게 깨져요.
원형을 한번에 커팅하거나, 깊은 안쪽 커팅은 이 인장이 한 지점에 집중되는 구조를 만들어요.
가장자리로
달아나요
균열은 항상 가장 가까운 가장자리로 달아나려 해요. 안쪽으로 깊이 따라오지 않고 빠져나갈 방향을 찾아요. 이 성질이 커팅의 순서와 방식을 결정해요.
두 성질을 이해하면 왜 스코어링과 브레이킹이 필요한지, 왜 한 번에 잘라내려 하면 안 되는지가 보여요.
유리의 성질에 대한 더 자세한 내용은 Ch.02에서 다뤄요.
스테인드글라스 유리 자르기는 유리칼로 선을 긋고, 그 선을 따라 유리를 벌리는 과정이에요.
유리칼 사용법의 핵심은 세게 긁는 것이 아니라 스코어 라인(Score Line)을 일정하게 만드는 데 있어요.
선만 긋고 끝내면 유리는 나뉘지 않아요.
커팅
= 커팅의 완성
참고: Isenberg, Anita & Seymour. How to Work in Stained Glass (Chilton Book Co., 3rd ed.) · Wardell, Sasha. Stained Glass: Projects & Techniques (Search Press, 2006)
스코어링의 세 가지 형태
스코어링은 선을 긋는 방식에 따라 세 가지 형태로 나뉘어요. 대부분의 커팅은 이 세 가지를 조합해서 사용해요.
유리칼의 구조

스테인드글라스 유리칼(glass cutter) 구조: 커팅 휠, 오일 샤프트, 스프링 밸브, 엔드캡
Cutting Wheel
텅스텐 카바이드 휠(tungsten carbide wheel)은 강철 휠보다 수명이 길고 스코어링 일관성을 유지해요.
Oil-Filled Shaft
Spring Valve
End Cap
고무링
스코어링 후 이 끝으로 유리 아랫면을 가볍게 두드리면 균열 전파를 돕기도 하지만, 밀도가 낮고 굴곡이 심한 유리에서는 사용을 최소화하는 게 안전해요.
스테인드글라스
유리칼의 각도
성공적인 스코어링을 위해서는 앞면과 측면, 두 가지 각도가 조화롭게 유지되어야 해요.
Front Angle
수직 유지
손에 힘이 과하게 들어가거나 몸과 머리가 앞으로 쏠리면 칼의 각도를 체크하기 어려운 자세가 되기 쉬워요. 칼이 좌우로 기울어지면 휠이 유리에서 떠서 선이 끊길 가능성이 높아요.
Side Angle
칼을 진행 방향 뒤쪽으로 살짝 기울인 상태예요.
이 범위 안에서 몸무게를 실을 때 스코어 라인이 가장 안정적으로 유지돼요.
너무 세우면 센 힘을 써야 하고,
너무 뒤로 젖히면 칼 머리 아래부분이 유리에 닿아 휠이 뜰 수 있어요.
완전히 세운 상태보다 뒤로 약간 기운 상태에서 균형점을 찾는 감각이 중요해요.
외발자전거처럼 쓰러지지 않는 균형을 찾는 거예요. 의식적인 각도 체크가 필요해요.
유리칼은 손의 힘으로 누르는 도구가 아니에요. 몸무게를 온전히 전달하는 통로가 되어야 해요.
칼을 세게 쥐는 습관은 어깨말림, 목빠짐, 손저림의 원인이 돼요.(Ch03. 참고)
엄지에 몸무게를 얹는 구조
오른손을 길게 펴려고 노력하면 손에 불필요한 힘이 빠져요.
그 상태에서 엄지 윗부분과 검지 사이에 칼이 착 끼이도록 감싸고
오른손 검지가 유리칼 샤프트가 시작되는 지점에 위치해요.
잡고 나면 칼과 손이 서로 살짝 밀어내는 느낌으로 10% 정도의 힘이면 충분해요.
왼손 엄지는 길게 뻗어 엔드캡 위에 올려 몸무게를 실어줘요.
칼은 손가락 힘으로 누르는 것이 아니라, 엔드캡 위에 엄지를 올려
내 몸의 무게가 자연스럽게 실리는 구조를 만들어요.
실제로 제일 많이 힘을 쓰는 손가락은 양손 검지의 수직 방향뿐이에요.
나머지 손가락은 칼이 흔들리지 않도록 잡아주는 역할이에요.
왼손잡이라면 손을 반대로 사용하세요.
| 손가락 | 역할 |
|---|---|
| 오른 엄지 | 칼을 감싸 손과 칼이 서로 지지하며 살짝 밀어내는 안정감을 유지해요 |
| 양손 검지 | 칼의 샤프트 시작 부분을 수직으로 눌러 세밀한 압력을 조절해요 |
| 양손 중지 | 커팅휠 머리 위쪽을 가볍게 잡아 회전하지 않도록 방지해요 |
| 왼손 엄지 | 엔드캡 위에 올려서 상체를 기울여 몸무게를 싣고 힘을 직접 전달해요 |
Beginner
Advanced
처음부터 억지로 모든 손가락을 바닥에 닿게 하려 할 필요는 없어요. 익숙해지면 손가락은 자연스럽게 내려올 수 있어요.
커팅 자세
성공적인 커팅(Cutting)은 몸의 무게중심을 어떻게 이동시키느냐에 달려 있어요.
Setup
다리는 골반 너비로 벌리고 몸의 힘을 빼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요. (Ch03. 참고)
Core & Back
커팅 라인을 확인하기 위해 시선을 낮출 때는 고개를 쭉 빼기보다 허리를 부드럽게 숙여서 각도를 체크해요.
시작할 때 확보한 칼과 시선 사이의 거리를 유지하며 이동하는 것이
목과 어깨의 긴장을 줄이고 칼의 각도를 유지하는 비결이에요.
Weight & Back
칼을 앞으로 밀고 나갈 때, 손이 몸에서 멀어질수록 무게중심을 의식적으로 가슴 쪽으로 이동시켜 보세요.
이때 겨드랑이를 몸통 방향으로 10% 정도의 힘으로 살짝 당겨주면
등 근육이 일하게 되면서, 손의 힘이 아닌 몸의 무게를 칼에 올리는 게 쉬워져요.
특히 200mm 이상의 긴 유리를 자를 때는 손이 멀어질수록 상체를 숙여
몸이 칼과 함께 전진해야 끝까지 일정한 압력을 전달할 수 있어요.
스코어링 원칙
스코어링 중 유리가 움직인다면 왼손 4·5번 손가락으로 유리 끝을 가볍게 눌러줘요.
손에 힘이 빠진 상태여야 4·5번이 자연스럽게 반응할 수 있어요. 끝 지점에서는 자연스럽게 힘을 줄여요.
그렇다고 유리 가장자리에서 갑자기 스코어링을 멈추면 브레이킹할 때 끝부분이 깨질 수 있어요.
Tip. 커팅 매트를 깔아두면 유리가 미끄러지지 않아 더 안정적이에요. 소재의 기준은 도구 챕터에서 다뤄요.
커팅 휠 손상의 원인이 되기도 해요.
흰 가루가 생기면 압력이 과하다는 신호예요.
스코어링 후 바로 브레이킹하는 것을 권해요.
도안 선과 유리 가장자리 사이에 최소 0.5mm 이상 여백을 확보해요.
여백이 없으면 가장자리로 균열이 달아날 수 있어요.
처음엔 10mm, 숙련되면 5mm로 점점 줄여가요. 타 서적 기준은 가장자리에서 3mm예요.
그라인더를 쓸 예정이라면 여백 없이 커팅 후 그라인딩으로 다듬어도 괜찮아요. 다만 작업 시간이 늘어날 수 있어요.
여백보다 중요한 건 커팅 방식이에요.
도안이 크거나 세밀할수록 큰 판에 한꺼번에 스코어링하기보다 3~4조각씩 작업하는 방식이 리스크를 줄여줘요.
참고 : “One even score is all it takes; don’t rescore over your line.” (Delphi Glass) · “Always remember to break each score line right away.” (Delphi Glass) · Isenberg, Anita & Seymour. How to Work in Stained Glass (Chilton Book Co.) · URiWa 현장 경험
연습 중 자세 체크
스코어링을 시작하면 집중하느라 몸에 힘이 들어가기 쉬워요.
막히는 느낌이 들 때 도구보다 자세를 먼저 확인해요.
| 확인 | 해결 |
|---|---|
| 손목이 꺾여 있다면 | 칼과 같은 각도로 펴요 |
| 어깨가 솟아 있다면 | 어깨를 내리고 뒷등을 의식해요 |
| 목이 아프다면 | 고개를 들어 시선을 칼 앞쪽으로 두고 허리로 숙여요 |
| 주먹을 꽉 쥐고 있다면 | 손가락을 펴고 칼을 다시 잡아요 |
| 손이 떨린다면 | 칼과 멀어질 때 상체가 숙여지는지 확인해요 |
스코어링 감각 찾기
직선과 곡선
앞서 배운 모든 요소를 하나로 묶어주는 이미지는 마리오네트 인형이에요.
위에서 연결된 실이 내 몸을 부드럽게 매달아 움직임을 조율하고 있다고 상상해 보세요.
Straight Cut
선이 잘 보이고 반응이 명확해 감각을 익히기 좋아요.
마리오네트 무빙
머리, 어깨, 손이 따로 놀지 않고, 보이지 않는 실에 연결된 듯
상체 전체가 하나의 유닛으로 움직인다는 느낌을 유지해요.
감각의 연결
복부가 중심을 잡고, 뒷등이 팔을 가볍게 해주고, 허리를 숙여 확보한 시선 거리가 조화롭게 맞물릴 때 손목과 목의 통증이 사라지고 힘빼기 커팅이 완성돼요. 멀리 보는 시선이 처음엔 답답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습관이 감각이 될 때 마스터가 되어가는 과정이에요.
Curve Cut
뱀처럼 유연한 무빙
시작할 때의 시선과 칼의 거리가 스코어링 중에도 유지되는 것이 좋아요. 뱀의 머리가 길을 찾아가면 몸통이 자연스럽게 휘어지듯, 칼이 가는 방향에 따라 상체에서 하체 순으로 차례로 따라가는 리듬을 찾아요.
불편하면 잠시 멈추기
팔이 멀어져 손이 떨린다면, 유리 위에서 손의 이동을 잠시 멈춰요. 그 상태에서 하체를 이동하고 상체를 숙여 시선과 손의 거리를 맞춘 뒤 커팅을 이어가는 것이 핵심이에요.
참고 : “Standing while cutting provides better leverage and whole-body engagement.” (How to Cut Stained Glass Like a Pro) · URiWa 입문 클래스 1주차 수업 자료
스코어링 후, 다음 항목을 스스로 점검해요.
아직 브레이킹은 하지 않고 선을 긋는 느낌에만 집중해요.
Check 01
작업 전 칼을 기울여 오일 상태를 확인해요. 스코어 라인이 그어진 후 유리 표면에 얇은 오일 막이 보이면 공급이 정상이에요.
Check 02
그어진 스코어 라인을 측면 빛에서 확인해요. 선이 처음부터 끝까지 연속적으로 보여야 해요. 끊긴 부분이 있다면 그 지점부터 이어서 스코어링해요. 이미 스코어링한 곳에 다시 스코어링하지 않아요.
Check 03
스코어 라인의 밝기가 전체적으로 균일한지 확인해요. 일부 구간이 더 밝거나 더 희미하면 압력이 고르지 않았다는 신호예요.
처음엔 이런 불편함이 올 수 있어요.
왼손 엄지가 엔드캡에 눌리는 자극, 양손 검지의 통증
처음엔 아프지만 몸무게로 압력을 전달하는 감각이 잡히면 점점 줄어들어요.
긴장한 채로 서 있기 때문에 다리가 아플 수도 있어요.
이 통증들은 이해가 되고 재미가 붙는 동안 필요한 근육도 붙으면서 신기하게 사라져요.
손가락 저림, 손목 통증, 목 뻐근함, 승모근 긴장, 등 굽음.
증상은 달라도 원인은 하나예요.
잘 자르려고 힘을 주고, 라인을 가까이 보려고 고개를 숙이는 것.
해결도 하나예요. 멈추고, 처음 자세로 돌아가요.
한꺼번에 다 시도하지 말고 1개, 2개, 3개~ 점점 늘려가요.
마리오네트와 뱀 무빙을 기억해요.
스코어 라인 하나에
모두 담겨 있어요.
힘을 줄 때 유리는 깨지고
힘을 뺄 때 유리는 길을 내줘요.
유리는 정직하게 알려줘요.
우리가 얼마나 힘을 주고 있는지.
URiWa Glass Stud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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